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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신 결말, 남자 주인공이 진짜 개가 됐다고? 리트리버 엔딩 무 의미

신주신은 왜 죽어서 리트리버가 됐나

신주신이 죽었다. 칼에 찔려서. 그것도 자기가 죽게 만든 김진주의 아버지 김광철한테. 뇌체인지 수술로 딸을 결국 죽음으로 몰아넣은 게 들통 나자 김광철이 흉기를 들고 신주신 집에 쳐들어간 거다. 격투 끝에 둘 다 죽었다.


 

근데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다. 시간이 흘러서 하용중이랑 모모가 애들이랑 넓은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있다. 거기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가 뛰어다니는데, 모모가 그 개한테 "사랑해"라고 하는 순간 개가 신주신으로 변한다.

“신주신을 연기한 배우도 당황했을 듯, 내가 개라니”

이거 보고 한참 멍때렸다. 아니 근데 내가 이 입장이었으면 대본 받고 뭔 생각을 했을까 진짜.

정이찬 본인도 인터뷰에서 "임성한 작가님이 배우 본인의 엔딩까지만 대본을 준다"고 했다. 자기가 죽는 장면까지만 찍고, 뒤에 개가 되는 건 방송으로 봤다는 뜻이다. 1년 가까이 주신이로 살았는데 마지막이 리트리버라니. 솔직히 나도 이건 좀 할 말을 잃었다.

김진주 귀신은 왜 스님한테 혀를 내밀었나

죽은 김진주가 자기 장례식장에 나타났다. 다리가 없는 귀신 형태로. 공중에 떠서. 어린애랑 눈 마주치고 웃었다. 스님이 "이승의 집착을 내려놓고 떠나라"고 했더니 반성은커녕 혀를 내밀고 조롱했다.


 “인간이 개가 되고 귀신이 메롱을 하는 전무후무한 드라마”

이 장면 짤이 지금 난리 나게 돌아다니고 있다. 천영민 배우의 연기가 너무 잘 어울려서 더 무서웠다는 반응이 많다. 아니 근데 이건 좀 이상하지 않냐. 막장도 장르가 있는 거 아닌가. 귀신이 스님한테 메롱하는 건 공포인지 코미디인지 장르를 내가 정해야 되는 건가.

임성한 작가의 초자연적 연출이 빛을 발한 장면이라는 평도 있고, 그냥 정신 나간 전개라는 평도 있다. 솔직히 나는 후자 쪽인데 그래도 채널을 못 돌렸다는 게 함정이다.

냉면 한 그릇이 이혼을 막았다고?

모모(금바라 뇌)랑 하용중이 이혼 서류 내러 가는 길이었다. 

냉면집에 들렀는데 모모가 갑자기 옛날 얘기를 꺼냈다. 임신했을 때 이 냉면이 너무 먹고 싶어서 하용중 집 앞 카페를 서성였던 일. 둘이 물냉면이랑 매운 냉면을 바꿔 먹던 기억.

이건 하용중이랑 금바라 두 사람만 아는 이야기였다. 뇌체인지 수술을 모르던 하용중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모모 안에 금바라가 있다는 걸 그제야 깨달은 거다.

“막장이라 욕하면서도 도저히 채널을 돌릴 수 없었다”

냉면 한 그릇이 이혼 서류 대신 재회의 증거가 됐다. 이 장면은 솔직히 좀 뭉클했다. 온갖 황당한 전개 사이에 이런 게 하나씩 끼어 있으니까 욕하면서도 결국 끝까지 본다. 이게 임성한 서사의 진짜 무서운 점이다.

시청률 2.3%인데 왜 이렇게 난리냐

닥터신 최종회 시청률은 2.3%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긴 한데 전작과 비교하면 처참하다. 결혼작사 이혼작곡3가 10.4%, 아씨 두리안이 8.1%였다. 이번엔 시작부터 1.4%였고 중간에 0.9%까지 떨어졌다.

근데 이 숫자랑 화제성이 안 맞는다. 리트리버 엔딩은 짤로 재생산되면서 본방을 안 본 사람들까지 다 알게 됐다. 임성한 작가 본인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봐도 내용이 괜찮고, 사람들이 재밌다, 빠져서 본다고 문자가 온다. 그러면 된 거지. 숫자에 빠져서 살 필요가 없다”

이 말이 맞는 건지 아닌 건지는 모르겠다. 

근데 확실한 건 숫자로만 따지면 실패인데, 종영 다음 날 기사가 수십 개 나오고 커뮤니티가 뒤집어진 드라마는 많지 않다는 거다. 

0.9%까지 찍었던 드라마가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를 찍은 것도 그렇고. 아니 근데 이게 말이 되냐. 숫자가 저런데 화제성은 넘치는 이 구조가.


임성한 작가는 왜 36년째 얼굴을 안 보여주나

1990년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에 유튜버 엄은향이랑 인터뷰한다고 해서 드디어 나오나 했더니 전화 통화로만 진행됐다. 또.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를 쓴 사람이다. 신기생뎐에서는 캐릭터 눈에서 초록색 레이저가 나갔다. 아씨 두리안에서는 며느리가 시모를 사랑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남자 주인공을 개로 만들었다.

“이건 드라마가 아니라 혼자 쓰는 일기 수준”

“오로라 공주보다 더하다”

“꿈도 이렇게는 안 꾸겠다”

이 사람이 필명을 피비로 바꿔서 활동 중인데, 피비건 임성한이건 결국 하는 짓은 똑같다. 근데 웃긴 게 있다. 이 작가가 발굴한 배우들 라인업을 보면 임수향, 전소민, 박하나 전부 나중에 대박 났다. 

이번에도 정이찬, 백서라, 주세빈 같은 신인들을 캐스팅했는데 연기를 뜯어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황당한 대본을 진지하게 소화하는 게 더 어려운 거 아닌가 싶다. 앞으로 몇 년 쉬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닥터신 결말이 남긴 진짜 질문

“멋있는 캐릭터를 왜 개로 만드냐”
“이렇게 마무리할 거였으면 왜 그렇게 진지하게 빌드업했냐”

반대쪽도 있다.

“강아지 보자마자 신주신 같아서 울컥했다”
“이 드라마는 결국 신주신을 위한 이야기였다”
“가장 진짜 사랑을 한 인물은 신주신”

정이찬은 인터뷰에서 "주신이는 결코 윤리적이지 않다. 뇌체인지로 모모가 된 장모님을 잠들게 해서 죽게 했고, 김진주한테 뇌체인지를 제안해서 원래 몸을 뇌사 상태로 만들었다. 

사람을 해했으니 벌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바로 뒤에 이런 말도 덧붙였다.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바라만을 생각했다. 배우로서는 주신이가 안타까워 많이 슬펐다.”

업보로 죽고 개가 됐는데, 그 개가 사랑하는 사람 옆에 있다. 이게 벌인지 보상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욕이지만 칭찬이고, 칭찬이지만 욕인 이 반응들이 결국 임성한 드라마의 정체성 그 자체인 것 같다.

“설마 했는데 진짜라서 웃겼다”
“개 눈빛이 신주신 같아서 더 어이없다”
“오직 임성한 작가만이 상상하고 완성할 수 있는 충격의 마스터피스”

마지막 하나. “보법이 다르다.” 솔직히 이게 제일 웃겼다.

Q&A


Q1. 신주신의 뇌가 진짜 리트리버한테 이식된 건가?

드라마에서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뇌체인지 수술이 핵심 소재였으니 수술 가능성이 높지만, 환생이나 영혼 빙의로 해석하는 시청자도 많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남겼다.

Q2. 닥터신 시청률이 왜 이렇게 낮았나?

1회 1.4%로 시작해서 중간에 0.9%까지 떨어졌다. OTT와 숏폼에 익숙해진 시청자들한테 임성한 특유의 긴 독백과 롱테이크가 맞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종회에서 2.3%로 자체 최고를 찍었지만 전작 대비 하락세가 뚜렷했다.

Q3. 김진주 귀신이 스님한테 혀를 내민 건 무슨 의미인가?

성불을 거부하고 이승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임성한 작가 특유의 초자연적 연출로, 김진주 캐릭터가 끝까지 회개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Q4. 하용중은 모모가 금바라인 걸 어떻게 알았나?

이혼 서류를 내러 가는 길에 들른 냉면집에서 모모가 둘만 아는 추억을 꺼냈다. 임신 때 냉면이 먹고 싶어 집 앞을 서성인 일과 물냉면과 매운 냉면을 바꿔 먹던 기억이 결정적 증거가 됐다.

Q5. 임성한 작가가 은퇴하는 건가?

은퇴는 아니다. 유튜브 인터뷰에서 "몇 년 정도 휴식을 가질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 작품은 당분간 없을 가능성이 높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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