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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대디 폭로, 효경 기획사 대표랑 사귀면 센터 된다는 말이 찐인가?

연예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설마 진짜?"라고 생각했을 이야기. 기획사 대표랑 사귀면 센터 서고, 술자리에 끌려가고, 2년 반 일하고 받은 건 빚뿐이라는 전직 아이돌의 폭로가 나왔다.

효경이 대체 뭐라고 했길래 이 난리인가

4월에 올린 영상 하나가 5월 들어서 터졌다. 효경은 유튜브에 "전 K팝 아이돌로서, 슈가대디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영어로. 그게 한국 언론에 번역돼 퍼지면서 연예 뉴스 1면을 점령했다.

(슈가대디란, 만남의 대가로 젊은 상대에게 여러 지원을 해주는 사람을 뜻)  

핵심 발언은 이거다.

“다른 회사의 한 멤버는 나이 차이가 엄청난 본인 회사의 CEO와 사귀고 있었다. 실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았는데도 항상 가장 많은 파트를 가져가고 센터에 섰다. 그 관계가 무엇에 기반한 것인지 등에 대한 소문이 업계 전체에 퍼졌고 제 귀에까지 들려왔다.”


아니 근데 이거 읽고 한참 멍때렸다. 팬들이 “왜 쟤가 센터야?” 하고 답답해했을 때, 그 뒤에 이런 구조가 있었다는 거잖아. 실력도 아니고 인기도 아니고, 대표랑 사귀냐 아니냐가 무대 위 포지션을 결정한다니. 이게 말이 되냐.

술자리 이야기가 진짜 소름이다

효경은 본인 이야기만 한 게 아니었다. 친구 사연도 꺼냈다.

“제 친구 중 한 명은 연습생 명단에서 탈락해 상심해 있었는데 며칠 뒤 회사 높은 분이 만나자고 연락을 해왔다. 그 사람이 술을 주문하고는 이상하게 행동하기 시작했고 친구는 부모님께 전화해 겨우 그 자리를 빠져나온 뒤 아이돌을 포기했다.”

그리고 이 말을 덧붙였다. “친구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난다. 진심으로 K팝 씬 전체에 환멸을 느꼈다. 누군가의 꿈을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솔직히 나도 이건 좀. 연습생 탈락이라는 가장 취약한 타이밍에 "만나자"고 연락이 오는 구조. 이건 단순히 나쁜 사람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이 그렇게 돌아간다는 뜻 아닌가.


JDB엔터 대표 불륜 (이호테우(IHOTEU)의 멤버 ‘미나(Mina) 관련기사 : JDB 대표 이강희 전참시, 지하아이돌 미나 불륜, 소속 개그맨은 누구? (+김준호) - 팬플러스 커뮤니티)

2년 반 일하고 받은 건 빚뿐, 정산의 실체

효경이 꺼낸 또 다른 폭탄이 있다. 정산서 이야기. 쉽게 말하면 이거다. 회사에서 "너 데뷔시키려고 돈 썼으니까 그거 다 갚아"라는 청구서를 들이미는 거다.

“약 2년 반 활동 후 처음 받은 정산서에 수익은 없고 빚만 남아 있었다. 트레이닝 비용과 의상비, 숙소비, 식비 등이 모두 개인 부채로 처리됐다.”

회사가 투자한 돈을 연습생 개인 빚으로 전환하는 구조는 사실 업계에서 오래된 문제다. 

이승기가 18년간 음원 정산을 한 푼도 못 받았다고 밝혔고, 에버글로우 왕이런은 6년 활동하고 정산 0원이라고 했었다. 


EXID 출신 강혜연은 마지막 정산 때 남은 게 빚 1억이었다고 했다. 이게 한두 명 이야기가 아니다. 아니 근데 내가 이 입장이었으면 그냥 호구 아니냐 이 생각부터 들었을 것 같다.

노출 신 캐스팅 거절, 이것도 보통 용기가 아니다

그룹 해체 후 연기로 전향하려던 효경한테 영화 주연 제안이 들어왔다. 신인한테 주연이면 무조건 잡아야 하는 기회다. 근데 대본 첫 장면이 문제였다.

“영화의 첫 번째 장면이 등을 문신으로 꽉 채운 내가 샤워를 하는 것이었다. 수년간 노력해온 게 있어서 잠시 망설였지만 그런 걸 하려고 연기를 배운 건 아니었다.”

이 부분 읽으면서 좀 복잡했다. 수입도 없고 빚도 있는 상태에서 주연을 걷어차는 게 쉬운 결정이었겠나. "아이돌은 직업이 아니라 소유물처럼 취급받는다"는 효경의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

터지자마자 해명, 전 소속사와 선 긋기

영상이 한국에서 터지니까 문제가 생겼다. 사람들이 효경의 전 소속사 스타제국(라이징엔터테인먼트)과 연결 짓기 시작한 거다. “아리아즈 대표가 그랬다고?” 식으로 추측이 퍼졌다.

효경은 바로 추가 영상을 올렸다.

“내가 슈가대디에 관해 영상에서 언급한 이야기와 CEO와 사귀는 등의 이야기는 내 전 소속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전 소속사 대표는 우리에게 그런 짓을 일절 하지 않았다.”

전 소속사 대표와 직접 통화까지 하고 사과도 전했다고 한다. 대표 쪽에서도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효경과 통화했고, 해명했다고 들었다"고 확인해줬다. 영어 영상이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맥락이 빠지고 자극적인 부분만 잘렸다는 게 효경 측 입장이다.

온라인 공방, “실명 대라” vs “근거 없다”

이 사안이 재밌으면서도 답답한 건 지금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양쪽 반응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이런 반응이 나온다.

“누군가의 꿈이 불공정하게 이용되는 현실에 대해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낸 것”
“이런 일은 소규모 기획사에서는 공공연한 일”
“솔직히 말하면 있다. 이 한마디가 다 말해주는 거 아니냐”

반대쪽은 완전 다르다.

“특정 그룹명도 안 밝히고 회사명도 안 밝히면서 뭘 폭로한 거냐”
“근거 없는 추측은 자제해 달라면서 본인이 먼저 떡밥을 던진 거 아닌가”
“영어로 영상 올려놓고 번역 과정에서 왜곡됐다는 건 좀 편한 변명”

아니 근데 이건 좀 이상하지 않냐. 실명을 대면 명예훼손이고, 안 대면 근거 없다고 하고. 폭로하는 쪽은 어떻게 해도 욕을 먹게 돼 있는 구조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는 거 아닌가.

대형사는 정말 깨끗한가, 아무도 답을 안 한다

효경이 "대형 기획사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아이돌에 큰 투자를 해왔다"고 했다. 이 말 한마디가 오히려 더 큰 궁금증을 만들었다. 소규모는 이 모양인데 대형사는 진짜 깨끗하냐는 거다.

과거 사례만 봐도 그렇다. 2016년에 걸그룹 타히티 멤버 지수가 스폰서 브로커 접근을 폭로했었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연예계 스폰서 실태를 방송한 적도 있었다. 

장자연 사건은 아직도 진상규명이 안 됐다. 일본에서는 쟈니스 사무소의 쟈니 키타가와 성착취가 수십 년 만에 터졌다.

소규모 기획사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 업계의 권력 구조 자체가 위에서 아래로 일방적이라는 건 규모와 상관없는 이야기다. 

돈이 없고 꿈만 있는 사람한테 돈과 기회를 쥔 사람이 무언가를 요구하는 구조. 이건 기획사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

효경은 지금 뭘 하고 있나

효경, 본명 장효경. 1999년생. 2017년 JTBC 믹스나인에서 최종 8위를 했다. 2019년에 아리아즈로 데뷔했는데, 멤버 조주은의 학교폭력 논란이 터지면서 그룹은 2022년에 해체됐다. 데뷔부터 해체까지 약 2년 반이었다.


지금은 보컬 코치를 하면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 약 4만 명. 영어로 영상을 만들어 올린다. 본인 말로는 "매일 바쁘게 지내고 살아남기 위해 월세를 계산해야 하지만 이런 삶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고 했다.

센터도 아니었고 대형사 출신도 아니었고 정산도 못 받았던 사람이 지금은 혼자 월세 계산하면서 유튜브를 찍고 있다. 화려한 무대 뒤에 있었던 사람의 현실이 이거다. 이건 뭐 딱히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이 폭로가 바꿀 수 있는 게 있긴 한 건가

솔직히 혼자 좀 생각해봤다. 이런 폭로가 나올 때마다 며칠 핫하고 그다음 조용해지는 패턴이 계속 반복돼왔다. 장자연 사건도, 연습생 성폭행 기사도, 아이돌 노예계약 논란도 다 그랬다.

효경 영상 조회수가 올라가고 기사가 쏟아져도, 결국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으면 수사로 이어지기 어렵다. 효경도 그걸 알 거다. 

그래서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겠지.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아니라, 적어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기록을 남기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아이돌을 꿈꾸는 사람이 여전히 수만 명이다. 

그 사람들한테 "무대 위만 보지 말고 계약서도 봐라, 그리고 이상한 자리에 불려가면 부모님한테 전화해라"는 말을 전직 아이돌이 직접 하고 있는 거다. 이 정도면 의미 없다고 할 수는 없다.

Q&A

Q1. 효경이 말한 슈가대디가 구체적으로 누군지 밝혀졌나?

밝혀지지 않았다. 효경은 특정 그룹명이나 인물, 회사명을 지목하지 않았다. 본인의 전 소속사 스타제국(라이징엔터테인먼트)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한 상태다.

Q2. 영상이 영어로 올라간 건데 왜 한국에서 이렇게 커졌나?

영어 영상이 한국 언론에 번역돼 보도되면서 퍼졌다. 효경은 번역 과정에서 맥락이 빠지고 자극적인 부분만 부각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Q3. 아이돌 정산서에 빚만 남는 게 정말 흔한 일인가?

업계에서는 오래된 문제다. 데뷔 전 트레이닝비, 의상비, 숙소비, 식비 등을 소속사가 선투자한 뒤 아이돌 개인 부채로 전환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수익이 발생하면 이 비용을 먼저 갚고 남는 금액을 정산받는 방식이라 활동 기간이 짧거나 수익이 적으면 빚만 남는다.

Q4. 대형 기획사에서도 이런 일이 있나?

효경은 "대형 기획사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다만 과거 한국 연예계에서는 규모와 무관하게 스폰서, 성상납 문제가 반복적으로 불거져왔다.

Q5. 이 폭로로 법적 조치가 이뤄질 수 있나?

현재로서는 어렵다.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았고 구체적 증거가 제시된 것도 아니다. 오히려 효경이 전 소속사로부터 명예훼손 이슈에 휘말릴 가능성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해명한 상황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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