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장 열 때마다 눈에 밟히는 그 운동화. 밑창은 벌어졌고, 냄새도 난다. 근데 이걸 어디에 버려야 하는지 모른다.
분리수거인지, 일반쓰레기인지, 의류수거함인지. 검색해봐도 답이 다 다르다. "그냥 종량제봉투에 넣으면 되지"라고 생각했다가 낭패 보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신발은 재활용이 안 된다. 이게 출발점이다.
운동화 하나에 고무, 합성피혁, 천, 접착제, 쿠션폼이 다 들어 있다. 이걸 일일이 분리할 수 있는 시설이 한국에 없다. 그래서 플라스틱처럼 분리수거 대상이 아니다. 신발만을 위한 전용 수거함도 없다.
근데 사람들이 헷갈리는 이유가 따로 있다. "상태에 따라 다르다"는 기준 때문이다. 아직 신을 수 있으면 의류수거함, 못 신으면 종량제봉투.
신발 버리는 법, 왜 이렇게 헷갈리는 거야
신발은 재활용이 안 된다. 이게 출발점이다.
운동화 하나에 고무, 합성피혁, 천, 접착제, 쿠션폼이 다 들어 있다. 이걸 일일이 분리할 수 있는 시설이 한국에 없다. 그래서 플라스틱처럼 분리수거 대상이 아니다. 신발만을 위한 전용 수거함도 없다.
근데 사람들이 헷갈리는 이유가 따로 있다. "상태에 따라 다르다"는 기준 때문이다. 아직 신을 수 있으면 의류수거함, 못 신으면 종량제봉투.
이 두 갈래밖에 없는데, 그 기준이 "다른 사람이 신을 수 있는가"다. 이 판단을 버리는 사람 본인이 해야 한다는 게 문제였다. 내가 보기엔 괜찮은데, 남이 보기엔 쓰레기일 수 있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한 커뮤니티에서 본 글이 정확했다. “나름 슈즈 콜렉터라 버리기가 제 자식을 떠나보내는 거 같았다. 열 켤레 버리고 왔는데 신발장 열어보니 버린 티도 안 나더라.” 100켤레가 넘는 사람도 있었다.
한 커뮤니티에서 본 글이 정확했다. “나름 슈즈 콜렉터라 버리기가 제 자식을 떠나보내는 거 같았다. 열 켤레 버리고 왔는데 신발장 열어보니 버린 티도 안 나더라.” 100켤레가 넘는 사람도 있었다.
신발은 애착과 방치 사이 어딘가에 걸려 있는 물건이다. 그래서 버리는 타이밍을 놓치고, 놓치다 보면 한꺼번에 처리하게 되고, 그때 문제가 터진다.
밑창이 떨어졌거나 찢어진 신발은 일반쓰레기다. 종량제봉투에 넣어서 버리면 된다. 여기까진 맞다.
근데 한 봉투에 10켤레 이상 넣으면 수거를 안 해간다. 환경미화원이 봉투를 들어보고 신발이 잔뜩 들어 있으면 그냥 놔두고 간다.
종량제봉투에 넣으면 끝인 줄 알았는데 수거 거부당한다
밑창이 떨어졌거나 찢어진 신발은 일반쓰레기다. 종량제봉투에 넣어서 버리면 된다. 여기까진 맞다.
근데 한 봉투에 10켤레 이상 넣으면 수거를 안 해간다. 환경미화원이 봉투를 들어보고 신발이 잔뜩 들어 있으면 그냥 놔두고 간다.
이유가 뭐냐면, 한꺼번에 대량으로 나온 신발은 가정쓰레기가 아니라 사업장 폐기물로 의심받기 때문이다.
이걸 모르고 한 번에 몰아서 버린 사람들이 꽤 있었다. 며칠째 봉투가 안 치워져서 민원 넣었더니 "대형폐기물로 신고하시거나 특수 생활폐기물 종량제봉투를 쓰라"는 답이 돌아왔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이걸 모르고 한 번에 몰아서 버린 사람들이 꽤 있었다. 며칠째 봉투가 안 치워져서 민원 넣었더니 "대형폐기물로 신고하시거나 특수 생활폐기물 종량제봉투를 쓰라"는 답이 돌아왔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과태료까지 간 경우는 무허가 수거업체를 불렀을 때다.
폐기물수집운반 허가증 없는 업체를 이용하면 7년 이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 벌금, 최소 100만 원 과태료가 가능하다는 게 환경부 기준이다. 신발 몇 켤레 버리려다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나.
그래서 결론은 간단하다.
그래서 결론은 간단하다.
못 신는 신발은 3~4켤레씩 나눠서 종량제봉투에 넣고, 부피 줄이려면 신발을 겹쳐서 테이프로 묶은 뒤 넣으면 된다. 한꺼번에 몰아서 버리지 마라.
의류수거함은 이름 그대로 옷을 넣는 곳이다. 근데 신발도 넣을 수 있다. 단, 조건이 있다.
다른 사람이 신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해야 한다. 양쪽 짝이 다 있어야 한다. 한 짝만 있으면 절대 안 된다.
의류수거함에 넣어도 되는 신발, 안 되는 신발
의류수거함은 이름 그대로 옷을 넣는 곳이다. 근데 신발도 넣을 수 있다. 단, 조건이 있다.
다른 사람이 신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해야 한다. 양쪽 짝이 다 있어야 한다. 한 짝만 있으면 절대 안 된다.
끈으로 묶거나 비닐봉지에 담아서 두 짝이 흩어지지 않게 넣어야 한다. 끈이 없는 슬리퍼나 샌들은 고무줄이나 케이블타이로 묶으면 된다.
안 되는 것도 명확하다. 밑창 떨어진 것, 곰팡이 핀 것, 오염이 심한 것, 한 짝만 남은 것. 이건 넣으면 다른 옷까지 오염시키고 악취가 번진다.
안 되는 것도 명확하다. 밑창 떨어진 것, 곰팡이 핀 것, 오염이 심한 것, 한 짝만 남은 것. 이건 넣으면 다른 옷까지 오염시키고 악취가 번진다.
한 커뮤니티에서 "빨래도 안 한 건가, 그냥 그대로 들어 있네"라는 반응이 나왔던 이유가 이거다. 세척이 따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러운 걸 넣으면 그게 곧 민폐가 된다.
크록스나 고무 슬리퍼도 마찬가지다. 상태 좋으면 수거함, 닳았으면 종량제봉투. 소재가 고무든 EVA든 상관없다. 기준은 소재가 아니라 상태다.
의류수거함에 넣은 신발이 어려운 이웃한테 기부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건 1998년 외환위기 때 만들어진 초기 취지였고, 지금은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크록스나 고무 슬리퍼도 마찬가지다. 상태 좋으면 수거함, 닳았으면 종량제봉투. 소재가 고무든 EVA든 상관없다. 기준은 소재가 아니라 상태다.
의류수거함에 넣은 신발은 진짜 어디로 가는 거야
여기서부터가 대부분 모르는 이야기다.의류수거함에 넣은 신발이 어려운 이웃한테 기부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건 1998년 외환위기 때 만들어진 초기 취지였고, 지금은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의류수거함은 대부분 사설업체가 설치한 거다. 복지단체나 장애인협회가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수거된 옷과 신발은 중고 의류업자에게 무게 단위로 팔린다.
업자 창고로 간 물건은 등급이 나뉜다. A급은 국내 구제시장이나 빈티지숍에서 재판매된다. B급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인도 같은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된다. C급은 공장에서 기름걸레(보루)로 쓰인다.
한겨레가 의류수거함에 넣은 옷 153점에 GPS 추적기를 달아 추적한 적이 있다. 결과가 충격적이었다. 4개월 뒤 153점 중 84점이 국외에 있거나, 항구에 있거나, 수출업체에 있었다.
절반이 넘는 양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로 갔다는 뜻이다. 국내에 남은 옷 중 상당수는 소각장으로 보내졌다. 경기도 평택의 한 민간 소각장에서 신발 두 켤레가 확인됐다.
그러니까 수거함에 넣는다고 재활용이 보장되는 게 아니다. 다만 종량제봉투에 넣으면 바로 매립이나 소각인데, 수거함에 넣으면 누군가 한 번 더 신을 가능성이라도 생긴다. 그 차이가 전부다.
첫 번째는 중고거래다.
그러니까 수거함에 넣는다고 재활용이 보장되는 게 아니다. 다만 종량제봉투에 넣으면 바로 매립이나 소각인데, 수거함에 넣으면 누군가 한 번 더 신을 가능성이라도 생긴다. 그 차이가 전부다.
안 신는데 버리기 아까운 신발, 돈 받고 처리하는 방법
버리기 아까운 신발에는 다른 선택지가 있다.첫 번째는 중고거래다.
상태 좋은 운동화나 구두는 중고 플랫폼에 올리면 팔린다. 특히 브랜드 제품은 사놓고 한두 번 신고 안 신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10만 원짜리 신발 한두 번 신었는데 이거 어떻게 해?"라는 고민 글이 넘쳐났다. 답은 간단하다. 사진 찍어서 올려라.
두 번째는 방문수거 업체다.
옷, 신발, 가방을 합쳐서 20kg 이상이면 집으로 와서 가져간다. kg당 200~400원 정도 받는다. 포터 한 대 분량이 나오면 20만 원 받았다는 후기도 있었다. 리클이라는 앱은 전화나 방문 없이 신청만 하면 수거해 간다.
세 번째는 기부다.
세 번째는 기부다.
아름다운가게, 옷캔, 굿윌스토어 같은 곳에서 받는다. 아름다운가게는 우체국 5호 박스 사이즈로 3개 이상이면 방문수거도 해준다. 옷캔은 기획재정부 지정 기부단체라서 기부금 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까지 되니까, 버리는 것보다 기부하는 게 경제적으로도 이득인 셈이다.
다른 사람이 신을 수 있는 상태면 의류수거함이다. 짝을 묶어서 넣어라. 못 신는 상태면 종량제봉투에 넣어서 일반쓰레기로 버려라. 한 번에 10켤레 넘기지 마라. 나눠서 버려라. 상태 좋은데 안 신는 거면 중고로 팔거나 기부해라. 소득공제도 된다.
신발을 버린다는 건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 아니었다. 그 운동화가 내 발에서 나가는 순간, 볼리비아 해발 3800미터 고산지대 공터까지 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뒤로는 수거함 앞에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끈 묶어서 넣는 3초가 누군가의 한 철을 바꿀 수도 있고, 그냥 아무렇게나 넣은 한 짝이 소각장에서 연기가 될 수도 있다. 버리는 방법 하나에 이렇게 많은 관계가 엮여 있다는 걸 이 글 쓰면서 나도 처음 제대로 알았다.
신발 버리는 법 핵심 정리,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신발 상태 딱 한 가지만 보면 된다.다른 사람이 신을 수 있는 상태면 의류수거함이다. 짝을 묶어서 넣어라. 못 신는 상태면 종량제봉투에 넣어서 일반쓰레기로 버려라. 한 번에 10켤레 넘기지 마라. 나눠서 버려라. 상태 좋은데 안 신는 거면 중고로 팔거나 기부해라. 소득공제도 된다.
신발을 버린다는 건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 아니었다. 그 운동화가 내 발에서 나가는 순간, 볼리비아 해발 3800미터 고산지대 공터까지 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뒤로는 수거함 앞에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끈 묶어서 넣는 3초가 누군가의 한 철을 바꿀 수도 있고, 그냥 아무렇게나 넣은 한 짝이 소각장에서 연기가 될 수도 있다. 버리는 방법 하나에 이렇게 많은 관계가 엮여 있다는 걸 이 글 쓰면서 나도 처음 제대로 알았다.
Q&A
Q1. 신발은 분리수거 대상인가?
아니다. 신발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품목이다. 분리수거가 아니라 일반쓰레기(종량제봉투) 또는 의류수거함 둘 중 하나로 버려야 한다. 기준은 상태다.Q2. 의류수거함에 신발 넣을 때 주의할 점은?
양쪽 짝을 반드시 묶어서 넣어야 한다. 끈이 없으면 비닐봉지에 담거나 고무줄로 묶어라. 한 짝만 넣으면 수거 불가 대상이고, 더러운 신발을 넣으면 다른 옷까지 오염시킨다.Q3. 한꺼번에 여러 켤레를 버려도 되나?
종량제봉투 하나에 10켤레 이상 넣으면 수거 거부당할 수 있다. 사업장 폐기물로 의심받기 때문이다. 3~4켤레씩 나눠서 며칠에 걸쳐 버리는 게 안전하다.Q4. 크록스나 슬리퍼도 의류수거함에 넣을 수 있나?
상태가 깨끗하고 다른 사람이 신을 수 있으면 가능하다. 소재가 아니라 상태가 기준이다. 닳거나 손상됐으면 종량제봉투에 넣어라.Q5. 안 신는 신발을 기부하면 세금 혜택이 있나?
옷캔 같은 기획재정부 지정 기부단체를 이용하면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 대상이 되기 때문에 버리는 것보다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다.참고자료
- https://blisgo.com/의류수거함/신발-버리는-법/ (블리스고 쓰레기 백과사전 신발 분류 기준)
-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176471.html (한겨레 헌 옷 GPS 추적기 프로젝트)
- https://otcan.org/godonation (옷캔 기부 신청 페이지)
- https://www.beautifulstore.org/donation (아름다운가게 물품기부 신청)
- https://recl.co.kr/landing (리클 모바일 의류수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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