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오후 3시 30분. 호르무즈 해협 안쪽, 아랍에미리트 움알쿠와인 해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가 닻을 내리고 서 있었다.
그때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체 두 기가 날아왔다. 첫 번째가 선미 좌현을 뚫었고, 정확히 1분 뒤 두 번째가 같은 자리를 다시 때렸다.
선체에 뚫린 구멍이 폭 5미터, 깊이 7미터. 기관실에서 시작된 불이 두 번째 충격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배에는 한국인 6명, 외국인 18명이 타고 있었다. 선원 한 명이 목뼈 부상을 입었다.
올해 초 첫 항해를 시작한 신조선이었다. 3만8천 톤급, 길이 182미터. 사우디에서 화물을 하역하고 중국으로 향할 예정이었는데, 지금은 두바이 조선소에 묶여 있다. 수리비와 기간은 아직 가늠조차 안 된다.
이게 단순한 해상 사고가 아니라는 건 구멍 모양이 말해준다. 반구형 관통 형상. 폭발 압력에 의한 파손 패턴. 기뢰나 어뢰가 아니라 공중에서 날아온 무언가라는 뜻이다.
같은 날, 약 80킬로미터 떨어진 알지어항 인근에서 중국 선주 소유의 유조선도 공격을 받았다. 갑판에 불이 났다. 배에는 "중국 선주, 중국 선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중동 전쟁 이후 중국 선박이 이 해역에서 공격당한 건 처음이었다.
같은 날,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의 초대형 유조선도 해협을 지나다 드론 공격을 받았다.
하루 사이 서로 다른 국적의 배 세 척이 비슷한 해역에서 동시에 맞았다. 이건 한국만 노린 게 아닐 수 있다는 뜻이고, 동시에 그 일대 바다 전체가 사격장이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HMM 노조위원장 전정근은 이렇게 말했다. “한국 선박이 굳이 표적이 되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 중국 선박 역시 원인 불명의 충격이 있었다고 주변 선박에 무전으로 방송을 했었다.”
선체에 뚫린 구멍이 폭 5미터, 깊이 7미터. 기관실에서 시작된 불이 두 번째 충격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배에는 한국인 6명, 외국인 18명이 타고 있었다. 선원 한 명이 목뼈 부상을 입었다.
올해 초 첫 항해를 시작한 신조선이었다. 3만8천 톤급, 길이 182미터. 사우디에서 화물을 하역하고 중국으로 향할 예정이었는데, 지금은 두바이 조선소에 묶여 있다. 수리비와 기간은 아직 가늠조차 안 된다.
이게 단순한 해상 사고가 아니라는 건 구멍 모양이 말해준다. 반구형 관통 형상. 폭발 압력에 의한 파손 패턴. 기뢰나 어뢰가 아니라 공중에서 날아온 무언가라는 뜻이다.
왜 하필 그날, 그 자리였나
나무호가 맞은 5월 4일을 전후로 벌어진 일들을 같이 놓고 보면 풍경이 달라진다.같은 날, 약 80킬로미터 떨어진 알지어항 인근에서 중국 선주 소유의 유조선도 공격을 받았다. 갑판에 불이 났다. 배에는 "중국 선주, 중국 선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중동 전쟁 이후 중국 선박이 이 해역에서 공격당한 건 처음이었다.
같은 날,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의 초대형 유조선도 해협을 지나다 드론 공격을 받았다.
하루 사이 서로 다른 국적의 배 세 척이 비슷한 해역에서 동시에 맞았다. 이건 한국만 노린 게 아닐 수 있다는 뜻이고, 동시에 그 일대 바다 전체가 사격장이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HMM 노조위원장 전정근은 이렇게 말했다. “한국 선박이 굳이 표적이 되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 중국 선박 역시 원인 불명의 충격이 있었다고 주변 선박에 무전으로 방송을 했었다.”
하지만 나무호가 가장 심하게 맞은 건 사실이다, 왜 그랬는지는 아직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
5월 6일,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보도를 냈다.
이란이 쏘고 이란이 아니라고 했다
여기가 이 사건에서 가장 기묘한 지점이다.5월 6일,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보도를 냈다.
“이란이 새롭게 정한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
"무력을 통해 자국의 주권적 권리를 행사할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라고까지 썼다.
혁명수비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체가 사실상 "우리가 했다"고 말한 거다.
같은 날, 주한이란대사관은 정반대의 성명을 냈다. “한국 선박이 입은 피해와 관련된 사건에 이란군이 개입했다는 모든 주장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부인한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도 나섰다.
같은 날, 주한이란대사관은 정반대의 성명을 냈다. “한국 선박이 입은 피해와 관련된 사건에 이란군이 개입했다는 모든 주장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부인한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도 나섰다.
“이란군이 공격한 게 아니다. 앞선 매체 보도는 공식 입장이 아니다.”
한 나라 안에서 "우리가 했다"와 "우리는 모른다"가 동시에 나왔다. 혁명수비대와 이란 정부가 따로 논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번엔 그 엇박자가 한국 배 한 척 위에서 터졌다.
한 나라 안에서 "우리가 했다"와 "우리는 모른다"가 동시에 나왔다. 혁명수비대와 이란 정부가 따로 논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번엔 그 엇박자가 한국 배 한 척 위에서 터졌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7일 '실패한 해방 작전’이라는 기사에서 한술 더 떴다.
"미군의 지원 아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 했던 한국과 프랑스 소속 선박 최소 두 척이 48시간 동안 피격되어 회항할 수밖에 없었다"고 적었다.
쏘고도 안 쐈다고 하는 나라. 안 쐈다고 하면서 쐈다고 보도하는 매체. 이게 지금 한국이 상대하고 있는 구조다.
나무호가 불타던 바로 다음 날, 트럼프가 입을 열었다. “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포함해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 여기까진 맞는 말처럼 들린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한국 선박이 단독으로 행동하다가 피해를 당했다.”
사실이 아니었다. 나무호는 폭발 당시 정박 중이었다. 어디로 이동하고 있던 게 아니라 닻을 내리고 가만히 서 있었다.
쏘고도 안 쐈다고 하는 나라. 안 쐈다고 하면서 쐈다고 보도하는 매체. 이게 지금 한국이 상대하고 있는 구조다.
트럼프는 왜 "한국이 혼자 다녔다"고 했나
나무호가 불타던 바로 다음 날, 트럼프가 입을 열었다. “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포함해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 여기까진 맞는 말처럼 들린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한국 선박이 단독으로 행동하다가 피해를 당했다.”
사실이 아니었다. 나무호는 폭발 당시 정박 중이었다. 어디로 이동하고 있던 게 아니라 닻을 내리고 가만히 서 있었다.
단독 행동이라는 표현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상황인데, 트럼프는 이걸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한국이 기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속내가 보인다.
속내가 보인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열기 위해 '프로젝트 프리덤’이라는 이름의 선박 대피 작전을 준비했었다. 트럼프가 직접 발표까지 했다가 상황이 꼬여서 중단시켰다. 대신 국무부가 '해양자유연합’이라는 다국적 연합체 참여를 제안하며 한국한테 손을 내밀고 있었다.
나무호가 맞았으니까 이걸 지렛대로 쓴 거다.
나무호가 맞았으니까 이걸 지렛대로 쓴 거다.
“너네 배가 당했잖아. 이제 우리 작전에 들어올 때 됐지?” 피해자한테 "혼자 다녀서 맞았다"고 하면서 동시에 "우리 팀에 들어와라"고 한 셈이다. 외교라는 게 원래 이런 건지 모르겠지만, 듣는 쪽은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5월 6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이렇게 말했다. “아직 폭발 원인을 알 수 없다. 피격인지 아닌지도 분명치 않다.” 국가안보실장 위성락도 같은 날 "피격이 확실치 않다"고 했다.
트럼프가 "이란이 쐈다"고 하고, 이란 국영 매체가 "우리가 했다"고 하고 있는데, 당사국인 한국 정부만 "글쎄, 아직 모르겠다"를 반복했다.
정부는 6일 동안 뭘 했나
나무호가 맞은 건 5월 4일이다. 정부가 "외부 공격"이라고 공식 발표한 건 5월 10일이다. 6일이 걸렸다.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5월 6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이렇게 말했다. “아직 폭발 원인을 알 수 없다. 피격인지 아닌지도 분명치 않다.” 국가안보실장 위성락도 같은 날 "피격이 확실치 않다"고 했다.
트럼프가 "이란이 쐈다"고 하고, 이란 국영 매체가 "우리가 했다"고 하고 있는데, 당사국인 한국 정부만 "글쎄, 아직 모르겠다"를 반복했다.
물론 정밀조사가 필요한 건 맞다. 기관실에 이산화탄소가 가득 차서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더 문제가 된 건 선원 부상 건이다. 청와대는 사고 직후 "인명 피해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10일 외교부 브리핑에서 선원 1명이 목뼈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걸 물고 늘어졌다. “무능해서 몰랐냐, 고의로 은폐했느냐.”
11일 국방위 긴급현안질의를 요구했지만 국방부는 응하지 않았다. 여당은 "국민 안전을 정치 도구로 쓴다"고 맞받았다. 배 한 척이 맞았는데, 국내에서는 진영 싸움이 시작된 거다.
그런데 더 문제가 된 건 선원 부상 건이다. 청와대는 사고 직후 "인명 피해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10일 외교부 브리핑에서 선원 1명이 목뼈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걸 물고 늘어졌다. “무능해서 몰랐냐, 고의로 은폐했느냐.”
11일 국방위 긴급현안질의를 요구했지만 국방부는 응하지 않았다. 여당은 "국민 안전을 정치 도구로 쓴다"고 맞받았다. 배 한 척이 맞았는데, 국내에서는 진영 싸움이 시작된 거다.
이란 전쟁이 왜 터졌는지, 호르무즈가 왜 막혔는지 흐름이 헷갈리면 여기서 한번에 정리할 수 있다.
한국 배 26척이 지금도 거기 묶여 있다
나무호만의 문제가 아니다. 5월 10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한국 관련 선박이 26척이다. 그중 10척은 연매출 1000억 원도 안 되는 중소 선사 소속이다.이 배들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밀고 당기는 사이에 꼼짝도 못하고 있다.
2월 말 전쟁이 터진 뒤 이란이 해협 통행을 사실상 차단했고, 미국은 '역봉쇄’로 맞서면서 양쪽 사이에 낀 배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고립됐다.
돈은 매일 빠진다.
돈은 매일 빠진다.
전쟁보험료가 10배 이상 폭등했고, 유류비, 선원비까지 합쳐서 하루 4억 9천만 원씩 손실이 나고 있다. 3월 기준이니까 지금은 더 늘었을 거다. 중소 선사 입장에서는 줄도산 얘기가 나올 만한 수준이다.
나무호 자체도 전쟁보험 특약에 가입돼 있어서 전손 시 최대 1000억 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그 돈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나무호 자체도 전쟁보험 특약에 가입돼 있어서 전손 시 최대 1000억 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그 돈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험사 5곳이 나눠서 부담하고, 재보험 출재분을 빼면 국내 보험사 부담은 제한적이라지만 이런 사건이 반복되면 보험 시장 자체가 흔들린다.
호르무즈 봉쇄가 한국 경제에 얼마나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지, 유가와 환율 숫자로 확인하고 싶으면 여기를 보면 된다.
이란과의 외교에 공을 들여왔다. 외교장관 특사를 파견하고, 현지 대사관을 유지했다. 26척의 안전을 위해서다.
미국 편에 서면 이란이 또 쏘고, 안 서면 미국이 압박한다
이게 지금 한국 정부가 빠진 상황다.이란과의 외교에 공을 들여왔다. 외교장관 특사를 파견하고, 현지 대사관을 유지했다. 26척의 안전을 위해서다.
그런데 그렇게 해도 배가 맞았다. 이란이 쐈다면 외교가 소용없었다는 뜻이고, 이란이 안 쐈다면 대체 누가 쐈는지를 찾아야 하는데 용의자가 사실상 이란밖에 없다.
동시에 미국은 해양자유연합 참여를 계속 밀고 있다. 1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여기에 들어가면 이란과의 관계는 끝장이다. 안 들어가면 미국의 압박은 더 세진다, 그리고 배가 또 맞을 수도 있다.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해양자유연합 구상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 "면밀하게 검토"라는 말은 외교 언어로 "아직 결정 못 했다"는 뜻이다. 전쟁 이후 코스피가 어떻게 움직였고 호르무즈 상황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궁금하면 이 분석이 도움된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쿠제치 대사는 기자들 앞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공격에 대한 일반적인 이슈에 관해 이야기했다. 질문은 한국 외교부에 하라.” 이란이 공격했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회피했다. "이란 외교부에 물어보라"는 말만 남기고 빠져나갔다.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에 대한 정밀 분석이 남아 있다. 이게 이란의 샤헤드 드론인지, 혁명수비대 소속 장비인지가 확인되면 외교 문제가 아니라 안보 문제로 격상된다. 지금은 잔해만 있고 답은 없다. 그 답이 나오는 순간, 한국 정부는 더 이상 "면밀하게 검토"를 반복할 수 없게 된다.
미국이 이란을 공습했고, 이란이 호르무즈를 막았고, 한국 배 26척이 갇혔고, 그중 하나가 맞았고, 이란은 쏘고도 안 쐈다 하고, 미국은 피해자한테 동참을 요구하고, 정부는 6일 동안 입을 닫았다가 사실을 인정했고, 국내에서는 은폐 논란이 터졌다.
한국은 에너지 자급률이 거의 0%인 나라다. 기름이 안 오면 공장이 멈추고 물가가 오른다. 그 기름이 지나는 길목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 배가 거기서 맞았다. 이건 먼 나라 뉴스가 아니다.
하루 5억 원씩 손실이 나는 배들이 아직도 거기 떠 있다. 수리비가 얼마일지도 모르는 나무호가 두바이에서 부품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이란 대사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외교부 문을 나섰다.
동시에 미국은 해양자유연합 참여를 계속 밀고 있다. 1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여기에 들어가면 이란과의 관계는 끝장이다. 안 들어가면 미국의 압박은 더 세진다, 그리고 배가 또 맞을 수도 있다.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해양자유연합 구상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 "면밀하게 검토"라는 말은 외교 언어로 "아직 결정 못 했다"는 뜻이다. 전쟁 이후 코스피가 어떻게 움직였고 호르무즈 상황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궁금하면 이 분석이 도움된다.
이란 대사는 왜 아무 말도 못 하고 나왔나
10일 저녁, 외교부가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외교부 청사를 찾았다. 초치라고 봐도 되는 상황이다. "이란은 관련국에 해당하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서"라는 게 외교부 설명이다.면담을 마치고 나온 쿠제치 대사는 기자들 앞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공격에 대한 일반적인 이슈에 관해 이야기했다. 질문은 한국 외교부에 하라.” 이란이 공격했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회피했다. "이란 외교부에 물어보라"는 말만 남기고 빠져나갔다.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에 대한 정밀 분석이 남아 있다. 이게 이란의 샤헤드 드론인지, 혁명수비대 소속 장비인지가 확인되면 외교 문제가 아니라 안보 문제로 격상된다. 지금은 잔해만 있고 답은 없다. 그 답이 나오는 순간, 한국 정부는 더 이상 "면밀하게 검토"를 반복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이건 전쟁 사이에 낀 나라의 이야기다
나무호 한 척이 맞은 사건이지만, 풀어보면 전부 연결돼 있다.미국이 이란을 공습했고, 이란이 호르무즈를 막았고, 한국 배 26척이 갇혔고, 그중 하나가 맞았고, 이란은 쏘고도 안 쐈다 하고, 미국은 피해자한테 동참을 요구하고, 정부는 6일 동안 입을 닫았다가 사실을 인정했고, 국내에서는 은폐 논란이 터졌다.
한국은 에너지 자급률이 거의 0%인 나라다. 기름이 안 오면 공장이 멈추고 물가가 오른다. 그 기름이 지나는 길목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 배가 거기서 맞았다. 이건 먼 나라 뉴스가 아니다.
하루 5억 원씩 손실이 나는 배들이 아직도 거기 떠 있다. 수리비가 얼마일지도 모르는 나무호가 두바이에서 부품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이란 대사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외교부 문을 나섰다.
호르무즈가 막힌 뒤 한국이 홍해로 기름을 빼오는 데 성공한 과정, 그리고 그 루트가 왜 또 위험한지가 궁금하면 이 글이 도움된다.
다음 수가 뭔지는 잔해 분석 결과에 달려 있다. 그게 이란 것으로 나오면, 이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단계로 넘어간다.
다음 수가 뭔지는 잔해 분석 결과에 달려 있다. 그게 이란 것으로 나오면, 이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단계로 넘어간다.
Q&A
Q1. 나무호를 공격한 게 정말 이란인가?
정부 공식 발표는 "미상의 비행체"다. 공격 주체는 특정하지 않았다. 다만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도한 적이 있고, 폭발 전날 이란 혁명수비대가 인근 선박들에 이동을 명령하는 무전을 한 정황이 있다. 잔해 정밀 분석이 끝나야 확정된다.Q2. 나무호 수리에 얼마나 걸리나?
아직 미정이다. 선체 외판에 폭 5미터, 깊이 7미터 구멍이 뚫렸고 내부 프레임까지 휘어졌다. 기관실 장비도 화재로 훼손됐다. 현지 부품 조달 가능 여부도 파악 중이라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Q3. 보험금은 나오는 건가?
전쟁보험 특약에 가입돼 있어 전손 처리 시 최대 1000억 원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지급 규모는 손상 정도와 보험사 심사에 따라 달라진다. 국내 보험사 5곳이 분담하되 재보험 처리분을 제외하면 각사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Q4. 한국이 해양자유연합에 참여하면 어떻게 되나?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해군 연합에 군함이나 군사 자산을 보내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란과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질 수 있다. 지금 이란 해역에 묶인 26척의 안전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도 있어 정부가 신중한 입장이다.Q5. 호르무즈 해협은 언제 열리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 이란이 제한적 개방 카드를 꺼낸 적은 있지만 합의까지는 갈 길이 멀다. 현재로서는 봉쇄 상태가 수주에서 수개월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참고자료
- 한겨레 - 나무호 ‘외부 공격’ 결론, 이란 소행 확인되면 미국 압박 커질 듯 — 정부 조사 결과 원문과 외교부 브리핑 전문이 정리돼 있다. 조사 경위를 처음부터 따라가기 좋다.
- 조선일보 - 외교부, 이란대사 소환 “미상 비행체 2기가 나무호 타격” — 이란 프레스TV 보도 내용, 혁명수비대의 무전 정황, 이란 대사 초치 과정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 한겨레 - 나무호 불난 날, 중국·UAE 유조선도 피격 — 같은 날 다른 나라 선박도 맞았다는 팩트. 한국이 표적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의 근거가 여기 있다.
- 연합뉴스 - 호르무즈 피격 HMM 나무호 수리 상당기간 소요 — 나무호 수리 현황, 보험금 1000억 구조, 하루 5억 손실 등 경제적 피해 규모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 YTN - 과거 한국 배 피격은 주로 해적 소행, 나무호는? — 과거 한국 선박 피격 사례와 비교하면서 이번 사건이 왜 결이 다른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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