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속이고 결혼한 남편, 1억이라더니 8천도 안 됐다
연봉 속이고 결혼한 남편 때문에 결혼 3개월 만에 이혼을 고민했다는 사연이 터졌다.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하나가 기사화되면서 온라인이 뒤집어졌다.
결혼 전 "연봉 1억 정도 된다"던 남편, 막상 같이 살아보니 8천만 원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글을 올린 A씨는 여성 공무원이었고, "배신감에 이혼까지 생각했다"고 적었다.
사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남편이 미안하다며 붙잡았고, 지금은 퇴근 후 밤마다 대리운전까지 뛰면서 부족한 수입을 메우고 있다고 했다.
사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남편이 미안하다며 붙잡았고, 지금은 퇴근 후 밤마다 대리운전까지 뛰면서 부족한 수입을 메우고 있다고 했다.
A씨는 "무조건 돈만 보고 결혼한 건 아니니까 일단 맞춰가는 중"이라면서도 "결혼 전 현실적인 부분은 반드시 정확하게 확인하라"고 덧붙였다.
커뮤니티가 먼저 들끓었고, 기사가 따라갔다
흐름을 정리하면 이렇다.4월 중순, 직장인 커뮤니티에 "남편 연봉 믿고 결혼했는데 거짓말이었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좋아요 9개에 댓글 121개. 글 자체가 폭발적이었다.
4월 22일, SNS에서 해당 글 캡처가 퍼지기 시작했다. "남편 연봉 8천도 안 된다고 야간 대리운전 뛰게 만드는 공무원 아내"라는 제목으로 재가공됐다. "나도 여자지만 진짜 오만정 다 떨어지겠다, 신이 주신 기회니 헤어지세요"라는 반응이 달렸다.
4월 23일, 인사이트 등 온라인 매체가 기사화했다. 4월 26일, 뉴스1, 네이트뉴스까지 퍼지면서 포털 메인에 올라갔다.
연봉 2천만 원 차이가 이혼 사유가 되나
이게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것이 아닐까한다.결론부터 말하면, 단순히 연봉을 좀 부풀린 것만으로는 법적 이혼 사유가 되기 어렵다. 법률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혼인취소가 인정되려면 "사기로 인한 착오가 혼인 의사 결정의 본질적인 내용에 해당"해야 한다.
학력, 직업, 건강, 경제력을 전반적으로 속인 경우에는 혼인취소 판결이 나온 사례가 있었다.
2016년 부산가정법원에서는 학력과 직업, 경제적 능력을 전부 속인 남편에 대해 혼인취소와 위자료 1,500만 원을 판결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사연처럼 연봉 1억을 8천이라고 "과장"한 수준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변호사들의 의견은 "다소 과장한 것만으로는 혼인취소나 이혼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쪽으로 모였다.
다만 이번 사연처럼 연봉 1억을 8천이라고 "과장"한 수준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변호사들의 의견은 "다소 과장한 것만으로는 혼인취소나 이혼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쪽으로 모였다.
물론 사기를 안 날로부터 3개월 안에 소송을 제기하면 다툴 여지는 있다.
연봉 8천이면 진짜 “적은” 건가
이 부분에서 여론이 확 갈렸다.2026년 기준 연봉 8천만 원의 월 실수령액은 약 540만 원이다. 4대보험과 세금을 빼면 연간 실수령액이 약 6,480만 원 수준. 통계청 기준 근로자 평균 연봉이 4천만 원대라는 걸 생각하면 상위 10% 안에 드는 소득이다.
커뮤니티 반응도 여기서 나뉘었다.
커뮤니티 반응도 여기서 나뉘었다.
"'결혼해 줬다’라고 표현하는 거 보니 본인이 뭔데"라는 댓글, "8천 정도도 많은 편인데 대리운전까지 시키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이 있었다. 반대편에서는 "속인 건 속인 거다,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신뢰가 문제"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SNS에서 한 사용자가 남긴 글이 가장 많이 공유됐다.
SNS에서 한 사용자가 남긴 글이 가장 많이 공유됐다.
“남편 연봉이 얼마가 됐든 너만 바라보고 책임지면 멋진 가장이라고 생각함. 연봉 1억이든 5천이든 열심히 살려고 밤에 대리운전까지 하는데 결혼 3개월 만에 이혼 타령이면 그 남편이 불쌍하다.”
대리운전까지 뛰는 남편, 이걸 노력으로 봐야 하나 회피로 봐야 하나
사연의 핵심이 여기 있다. 남편은 거짓말이 들통난 뒤 사과하면서 대리운전 부업을 시작했다. 약속한 연봉 1억을 맞추려는 행동이었다. 이걸 두고 해석이 완전히 갈렸다."잘못을 뉘우치고 몸으로 때우는 거 아니냐, 최소한 책임감은 있다"는 쪽이 있었고, "거짓말의 본질은 안 바뀌는데 대리운전으로 때운다고 신뢰가 복구되냐"는 쪽도 있었다.
한 커뮤니티 댓글에는 "사실 연봉 8천도 적은 건 아닌데 1억을 맞추기 위해 대리운전을 뛰는 남편의 심정이 어떨지 괜히 서글퍼진다"는 반응도 올라왔다.
이건 정답이 없는 문제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거짓말로 시작한 관계에서 돈으로 신뢰를 메우는 구조 자체가 위태롭다는 거다.
이 사연이 터진 뒤 "결혼 전 확인해야 할 서류"가 다시 화제가 됐다. 혼인관계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건강검진 결과지, 범죄기록증명서, 그리고 원천징수영수증.
이건 정답이 없는 문제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거짓말로 시작한 관계에서 돈으로 신뢰를 메우는 구조 자체가 위태롭다는 거다.
결혼 전 원천징수영수증 확인, 과한 건가 현실인 건가
이 사연이 터진 뒤 "결혼 전 확인해야 할 서류"가 다시 화제가 됐다. 혼인관계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건강검진 결과지, 범죄기록증명서, 그리고 원천징수영수증.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서 여성 응답자 26%가 결혼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서류 2순위로 원천징수영수증을 꼽았다.
"연봉 3억이라더니 5,600만 원"이었던 결혼정보업체 소송 사건도 있었다. 이 사건에서 법원은 "허위 정보 제공은 맞지만 결혼정보업체에 배상 책임은 없다"고 판결했다.
"연봉 3억이라더니 5,600만 원"이었던 결혼정보업체 소송 사건도 있었다. 이 사건에서 법원은 "허위 정보 제공은 맞지만 결혼정보업체에 배상 책임은 없다"고 판결했다.
결국 확인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뜻이었다.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랑만으로 결혼할 수 있다"는 말과 "조건을 확인하고 결혼해야 한다"는 말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확인은 의심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이다.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랑만으로 결혼할 수 있다"는 말과 "조건을 확인하고 결혼해야 한다"는 말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확인은 의심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이다.
결혼 돈 신뢰 이 시대 참 살기 피곤타
이 글이 이렇게까지 퍼진 이유는 “연봉 거짓말” 자체가 아니었다. 결혼이라는 관계에서 돈과 신뢰가 어디까지 연결되는지, 그 경계를 건드렸기 때문이었다.
"돈 때문에 시작된 갈등은 평생 간다"는 비관적 반응부터, "결혼은 조건이 아니라 사람을 보는 거다"라는 반응까지. 수백 개의 댓글이 각자의 결혼관을 쏟아냈다.
남편의 거짓말은 잘못이었다. 그건 논란의 여지가 없다.
남편의 거짓말은 잘못이었다. 그건 논란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 거짓말의 무게가 2천만 원의 연봉 차이인지, 아니면 "상대를 속일 수 있다"는 태도 자체인지는 각자 판단할 문제다. 연봉은 숫자고, 신뢰는 관계의 기반이다. 숫자는 대리운전으로 메울 수 있을지 몰라도, 기반은 그렇게 안 된다.
Q&A
Q1. 연봉을 속이고 결혼하면 법적으로 혼인취소가 가능한가?
단순히 연봉을 과장한 것만으로는 혼인취소 사유로 인정받기 어렵다. 다만 학력, 직업, 경제력 등을 전반적으로 속인 경우에는 민법 제816조 제3호에 따라 사기에 의한 혼인취소가 가능하고, 사기를 안 날로부터 3개월 안에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Q2. 연봉 8천만 원이면 한국에서 상위 몇 퍼센트인가?
통계청 기준 근로자 평균 연봉이 4천만 원대이므로 연봉 8천만 원은 상위 약 10% 안에 드는 소득이다. 월 실수령액은 약 540만 원 수준이다.Q3. 결혼 전에 상대방 연봉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원천징수영수증을 요청하면 전년도 총 급여와 세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결혼정보업체 경유 시에도 자체적으로 서류 확인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하다.Q4. 결혼 3개월 만에 이혼하면 재산분할은 어떻게 되나?
결혼 기간이 6개월 이내로 짧다면 재산분할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위자료 부분만 따지는 경우가 많다. 유책배우자라 하더라도 재산분할 청구권은 법적으로 보장된다.Q5. 결혼정보업체가 허위 정보를 제공한 경우 소송이 가능한가?
허위 정보 자체는 인정되더라도, 결혼정보업체에 배상 책임을 묻기 어려운 판결이 실제로 나왔다. 최소한의 검증도 하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 위자료 청구 가능성은 있지만 입증이 쉽지 않다.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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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연봉 속인 남편, 혼인 취소 사유될까 (법률사무소 리연 블로그) - 연봉 거짓말이 법적으로 혼인취소까지 갈 수 있는지, 변호사가 직접 정리한 글이다.
- “명문대에 연봉 7000이라던 남편, 다 거짓말” 이혼 가능 여부 (중앙일보) - 학력과 직업까지 속인 남편 사례에서 법원 판례와 변호사 의견을 확인할 수 있다.
- 직업과 경제적 능력 속이고 결혼했다면 “혼인 취소” (KBS 뉴스) - 부산가정법원이 실제로 혼인취소를 판결한 사례다. 위자료 1,500만 원까지 나왔다.
- “연봉 3억이라더니 5,600만 원” 결혼정보업체 소송 결과 (중앙일보) -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만났는데 연봉이 거짓이었던 사건. 소송까지 갔지만 결과는 패소였다.
- 2026 연봉 실수령액 표 (사람인 연봉계산기) - 연봉 8천만 원이 실제 손에 잡히는 돈이 얼마인지 직접 계산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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