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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호텔 가격 7배 폭등, 8만 원이 60만 원 된 진짜 이유


황금연휴 호텔 가격이 말 그대로 미쳤다.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 경포가 평일 8만 2000원에서 60만 7000원으로 7배 이상 뛰었다. 치킨 30마리 값이다. 1박 자는 데 치킨 30마리를 태운다. 이게 말이 되나?

소셜미디어에선 벌써 난리가 났다.

  • “숙소 예약 실패. 하긴 5월 황금연휴 숙소를 이제야 알아보는 내가 바보였다.”
  • “유럽 갈 돈으로 제주도 5성급 호텔에서 일주일 살겠다.”
  • “원래 올해 여름에 아버지 환갑여행 다낭 가려고 했는데 항공권이 3배 넘어서 포기했다.”
  • “눈물 머금고 이번 주에 그냥 예매한다. 더 기다리면 더 오를 것 같아서.”
  • “움직이면 돈이다. 그냥 집에 있을래.”
  • “이 가격에 자느니 차에서 잔다.”
  • “해외여행 포기했더니 국내도 이 꼴이다. 결국 집콕이 정답인가.”
  • “전쟁 나기 전엔 특가 잡으면 10만 원으로 일본 갔는데, 지금 40만 원이다.”
  • “숙박비 2~3배 배짱장사 할 만하네.”
  • “리조트 회원권 있어도 예약 못 잡는다. 그럼 회원권 왜 산 거냐.”

이 반응들 사이에 숫자를 끼워 넣으면 그림이 보인다.

8만 원이 60만 원, 대체 누가 이 돈을 내는 건가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 경포. 5월 평일 1박 최저가 8만 2000원짜리가 황금연휴엔 60만 7000원이다. 7.4배. 직장인 월급 250만 원 받는 사람이 1박에 월급의 4분의 1을 날리는 거다. 그래도 방이 없다.

신라스테이 해운대도 평시 15만 9000원이 59만 3000원으로 올랐다. 3.7배. 서울신라호텔은 5월 2일 기준 1박 최저가가 186만 원이다. 평일 60만 원짜리가 3배 넘게 뛴 거다. 이 돈이면 가족 4명 제주 왕복 항공권 값이다. 근데 이건 1박이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아예 300만 원짜리 스위트룸만 남았다. 300만 원이면 중고차 한 대 값 아닌가?

왜 하필 올해 이렇게까지 터진 건가

원인이 세 개가 동시에 터졌다. 

첫째, 노동절이 올해부터 법정 공휴일이 됐다. 
5월 4일 하루만 연차 쓰면 5일 연휴가 된다. 

둘째, 중동 전쟁이다. 유류할증료가 역대 처음으로 33단계까지 올랐다. 대한항공 기준 뉴욕 왕복 유류할증료만 112만 8000원이다. 3월엔 19만 8000원이었다. 두 달 만에 5.7배 뛴 거다. 그 돈이면 국내 호캉스 3박이 가능하다. 

셋째,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가 겹쳤다.

“여행 며칠 전까지도 설마 취소되진 않겠지 전전긍긍하는 게 싫어서 해외여행은 생각도 않기로 했다.” 해외여행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25% 증발했다. 국내 예약은 107%로 반등했다. 미주, 유럽 장거리 패키지 예약은 40%가 날아갔다. 이 사람들이 전부 국내로 몰린 거다.

중국인 11만, 일본인 9만, 외국인은 왜 한국으로 오는 건가

문체부 발표 기준이다. 이번 황금연휴에 중국인 10만~11만 명, 일본인 8만~9만 명이 온다. 합치면 약 20만 명. 작년보다 중국인은 최대 32%, 일본인은 20% 늘었다. 올 1분기에만 중국인 145만, 일본인 94만이 왔다. 역대 최고치였다.

일본 대형 여행사 HIS 조사에서 골든위크 해외여행 목적지 1위가 서울이었다. 에어비앤비 중국이 발표한 노동절 해외여행 검색 1위도 한국이었다. 

중일 관계 악화에 유류할증료까지 오르니 가까운 한국이 대안이 된 거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1600실 중 하루 최대 1550실이 찼는데 그중 70% 이상이 외국인이었다. 내국인이 방을 못 잡는 이유가 여기 있다. 

외국인이 먼저 다 잡았다.

리조트 회원권도 소용없다, 예약 전쟁의 실체는 뭔가

롯데호텔앤리조트 속초, 부여는 5월 1~4일 예약률 95% 이상이다. 사실상 만실. 조선호텔앤리조트 서울, 부산, 제주는 85% 이상. 켄싱턴호텔앤리조트 전 지점 90% 이상. 한화리조트 경주는 96%를 찍었다. 업계에서는 90% 넘으면 만실로 본다.

“리조트 회원권 보유 고객들도 원하는 시기에 예약을 잡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비회원용 호텔을 미리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졌다.” 회원권 수백만 원 내고 가입했는데 정작 쓸 때 못 쓴다. 그냥 호구 아닌가? 여름 성수기와 그 이후까지 예약이 차고 있다고 했다. 5월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정부는 뭘 하고 있고 결국 어떻게 해야 하나

정부가 28일 대책을 내놨다. 숙박쿠폰 30만 장 추가 공급,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 7%에서 10%로 확대, 철도 64회 증편 3만 3000석 추가.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대상 반값 여행 환급도 나온다.

그런데 이건 6~7월 여름맞이 숙박 페스타 물량이다. 지금 당장 5월 연휴엔 쓸 수가 없다. 30만 장이면 방 잡으려는 수백만 명 대비 턱없이 부족하다. JTBC 보도에 따르면 황금연휴 집콕하겠다는 사람이 10명 중 3명이었다.

“갑자기 숙소 4배 뛰더라. 황금연휴, 여행도 접었다. MZ는 집콕.” “집에 있을 거예요. 그냥 쉬고 싶어요.” 이게 지금 현실이다. 전문가는 유류할증료 정상화에 연말까지 걸린다고 했다. 이번만의 문제가 아니다.

Q&A


Q1.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이 된 건 올해부터인가?

그렇다. 2026년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 5월 4일 하루 연차만 쓰면 5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 연휴가 된다.

Q2. 유류할증료 33단계가 왜 문제인가?

역대 처음이다. 뉴욕 왕복 유류할증료만 112만 8000원이다. 3월 19만 8000원에서 두 달 만에 5.7배 올랐다. 동남아도 왕복 36만 원이다. 이 때문에 해외여행 예약이 25% 이상 줄었다.

Q3. 외국인 관광객이 얼마나 오나?

문체부 기준 중국인 10만~11만, 일본인 8만~9만, 합산 약 20만 명이 이번 연휴에 방한한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투숙객 70% 이상이 외국인이었다.

Q4. 정부 숙박쿠폰으로 5월 연휴 숙소 잡을 수 있나?

아니다. 30만 장 추가 공급은 6~7월 여름맞이 숙박 페스타 물량이다. 5월 연휴엔 해당되지 않는다.

Q5. 숙박비 폭등은 언제까지 계속되나?

업계에서는 여름 성수기와 그 이후까지 예약이 이미 차고 있다고 했다. 유류할증료도 연말까지 정상화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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