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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찬 총격, 산탄총 든 교사의 정체

트럼프 만찬 총격, 45년 전 같은 호텔에서 레이건도 당했다

2026년 4월 25일 밤 8시 40분(미국 동부시간),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 트럼프 만찬 총격 사건이 터졌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이 한창이던 그 자리에서, 산탄총과 권총, 칼 여러 자루를 소지한 남성이 보안검색대를 향해 전력 질주하며 총을 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긴 뒤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급히 대피했고, 2600명의 참석자들이 일제히 바닥에 엎드렸다. 만찬은 중단됐고 행사장은 범죄 현장이 됐다.


 

총성부터 체포까지, 그날 밤 11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나

오후 8시 40분경, 용의자가 행사장 밖 금속탐지기 검색대를 향해 돌진했다. 보안요원들 사이를 뚫고 달리면서 총을 발사했다. 최소 6발이 발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밀경호국 요원 한 명이 지근거리에서 산탄에 맞았지만 방탄조끼가 총알을 막아냈다. 용의자는 연회장 안까지는 들어오지 못한 채 검색대 부근에서 제압됐다.

연회장 안에서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총격 발생(Shots fired)"을 외쳤고, 무장한 전술팀이 단상 위에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상에서 요원들에게 에워싸여 밖으로 빠져나갔다. 멜라니아 여사, JD 밴스 부통령, 카시 파텔 FBI 국장,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도 각각 호텔 내 안전 구역으로 이동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God Bless America"를 부르기 시작했고, 다른 쪽에서는 "USA!"를 연호하며 영상을 찍었다. 깨진 유리, 바닥에 쏟아진 음식, 와인잔이 그대로 남은 채 행사장은 텅 비었다.

밤 9시 45분, 트럼프 대통령은 호텔을 떠나 백악관으로 향했고, 이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45년 전 레이건 대통령 암살 미수도 바로 이 호텔이었다

소름 돋는 우연이 하나 있다. 

이번 총격이 벌어진 워싱턴 힐튼 호텔은 1981년 3월 30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존 힝클리 주니어에게 총격을 당한 바로 그 장소다. 45년 전, 같은 호텔, 다른 대통령, 또 총성이 울렸다.


 

레이건은 당시 호텔을 나서다가 총에 맞아 폐가 관통당하는 중상을 입었다. 




이번에는 용의자가 연회장 안까지 돌입하지 못하고 밖에서 제압돼 트럼프는 다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건물에서 두 번의 대통령 관련 총격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묵직하다.


 

범인 콜 토머스 앨런, 캘텍 공학도에 교사 출신이라는 반전




용의자의 신원이 공개되면서 더 충격적인 부분이 드러났다. 캘리포니아 토런스 출신 31세 콜 토머스 앨런(Cole Tomas Allen). 

명문 캘텍(CalTech)에서 기계공학 학위를 받고, 칼스테이트 도밍게즈힐스에서 컴퓨터과학 석사까지 마쳤다. 대학입시 전문 교육업체에서 "이달의 교사"로 선정된 적도 있었다.


 
2024년 10월에는 카멀라 해리스 대선 캠프에 25달러를 기부한 기록도 나왔다. 이웃 주민은 "매일 마주치면 인사하는 조용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산탄총, 권총, 칼 여러 자루를 들고 대통령이 있는 행사장으로 돌진한 사람의 프로필이 이렇다는 사실이, 오히려 사건을 더 어렵게 만든다. 

수사 당국은 범행 동기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고, 단독범으로 보고 있지만 공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호텔 투숙객이 어떻게 산탄총을 들고 들어갔나

DC 경찰 제프리 캐롤 임시 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가 이 호텔에 투숙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호텔 투숙객이었기에 건물 자체에는 자연스럽게 출입이 가능했다는 뜻이다.

AP통신은 워싱턴 힐튼의 로비가 만찬 기간에도 일반 투숙객에게 개방돼 있으며, 보안 검색대는 연회장에 더 가까운 위치에 설치된다고 보도했다. 

즉, 호텔 내부까지는 무기를 가지고 들어온 뒤 검색대를 돌파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검색대에서 막혔기 때문에 참사로 번지지 않았지만, "만약 로비에서 바로 쐈더라면"이라는 가정은 끔찍하다.

트럼프 본인도 기자회견에서 "(워싱턴 힐튼은) 특별히 안전한 건물이 아니었다"고 직접 말했다.

이란 전쟁과 관련 있나, 트럼프가 직접 선을 그은 이유

기자회견에서 기자가 물었다. “이란과 연관이 있는가.” 트럼프는 "현재로서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동시에 "이 사건이 이란 전쟁을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현재 미국은 이란과 전쟁 중이다. 이란이 트럼프 암살을 시도했다는 정보가 과거부터 반복적으로 나왔고, 이번 전쟁의 명분 중 하나로도 거론됐었다. 이런 맥락에서 이란 연계설이 즉각 제기된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하지만 용의자가 캘리포니아 출신 미국 시민이고, 민주당 기부 이력까지 있다는 점에서 외국 테러보다는 국내 단독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2024년 귀 맞은 총격, 골프장 저격 미수, 그리고 이번까지

트럼프를 둘러싼 보안 위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장에서 총격을 받아 오른쪽 귀를 다쳤고, 같은 해 9월에는 플로리다 골프장에서 저격 미수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2026년 4월, 대통령으로서 처음 참석한 기자단 만찬에서 세 번째 총격 위협을 겪었다.

세 번의 사건 모두 패턴이 다르다. 야외 유세장, 골프장, 그리고 2600명이 모인 공식 만찬. 장소와 상황이 전혀 달라도 위협은 반복됐다.

만찬 전부터 긴장감은 이미 최고조였다

이번 만찬은 트럼프가 재임 기간 처음으로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이었다. 1기 때는 한 번도 오지 않았다.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였는데, 만찬 직전 500명의 은퇴 언론인이 "트럼프의 언론 자유 침해"를 비판하는 서한을 발표했고, 행사장 밖에서는 "저널리즘은 죽었다"라는 팻말을 든 시위대가 모여 있었다. 일부 언론사는 아예 참석을 거부했다.

행사 안에서는 트럼프가 앉아 있었고, 행사 밖에서는 긴장이 흘렀다. 총격은 그 경계선에서 터졌다.

이 사건을 어떻게 봐야 하나

사실 관계를 정리하면 이렇다. 용의자는 검색대에서 막혔고, 연회장 안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트럼프와 모든 고위 인사는 무사했다. 총에 맞은 요원도 방탄조끼 덕분에 생명에 지장이 없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결과만 보면 "미수에 그친 사건"이지만, 그 안에 깔린 질문들은 무겁다.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산탄총을 든 사람이 검색대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 같은 호텔에서 45년 만에 또 총성이 울렸다는 것, 그리고 2년 사이에 한 사람을 향해 세 번째 총이 겨눠졌다는 것.

어떤 이유든 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답이 아니다. 커뮤니티에서 본 한 문장이 계속 맴돈다. “The violence and chaos in America must end.”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가 한 말인데, 진영을 떠나서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본다.

Q&A


Q1. 트럼프 대통령은 다쳤나?

다치지 않았다. 비밀경호국이 즉각 대피시켰고, 멜라니아 여사와 밴스 부통령 등 모든 고위 인사도 무사했다. 총에 맞은 비밀경호국 요원 1명은 방탄조끼가 막아줘서 생명에 지장이 없다.

Q2. 범인은 누구인가?

캘리포니아 토런스 출신 31세 콜 토머스 앨런이다. 캘텍 기계공학 졸업, 컴퓨터과학 석사 학위 소지자이며, 대학입시 교육업체 교사 출신이다. 범행 동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Q3. 이란 전쟁과 관련이 있나?

트럼프 본인이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이란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용의자가 미국 시민이고 민주당 기부 이력이 있어 외국 테러보다 국내 단독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수사 중이라 확정은 아니다.

Q4. 어떻게 산탄총을 호텔에 반입할 수 있었나?

워싱턴 힐튼 호텔의 로비는 만찬 중에도 일반 투숙객에게 개방돼 있었다. 용의자는 호텔 투숙객으로 건물에 들어온 뒤 연회장 앞 보안검색대를 돌파하려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색대에서 막혔기 때문에 연회장 진입은 실패했다.

Q5. 만찬은 다시 열리나?

트럼프가 직접 "30일 이내에 재개최하겠다"고 밝혔고, 백악관 출입기자협회도 일정 재조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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