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로그, 앱스토어 1위 찍은 2초짜리 앱의 정체
셋로그. 이 이름을 처음 들으면 대부분 "뭔데?"라고 한다. 그런데 4월 20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전체 무료 앱 순위 1위를 찍었다. 구글 제미나이랑 스레드를 제치고. 23일에는 갤럭시 플레이스토어에도 베타 출시됐다.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Z세대의 폰 첫 화면을 점령한 앱이다.
1시간마다 알림이 온다. 그러면 지금 눈앞에 있는 걸 딱 2초만 찍는다. 버스 정류장, 시험 기간 도서관 책상, 화장 전 민낯. 뭐든 상관없다.
1시간마다 알림이 온다. 그러면 지금 눈앞에 있는 걸 딱 2초만 찍는다. 버스 정류장, 시험 기간 도서관 책상, 화장 전 민낯. 뭐든 상관없다.
이걸 친구 4~10명이 동시에 하면, 하루가 끝날 때 각자의 2초짜리 영상이 분할 화면 하나로 합쳐져서 자동 브이로그가 된다. 편집도, 보정도, 필터도 없다.
인스타 지쳐서 2초짜리로 넘어간 사람들
이 앱이 터진 배경을 시간순으로 되감아 보자.2020년, 프랑스에서 비리얼(BeReal)이 나왔다. 하루 중 무작위 시간에 알림이 울리면 2분 안에 앞뒤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올리는 앱이었다. "꾸미지 않은 일상"이라는 컨셉으로 유행했다.
2024년, 한국에서 로켓이라는 앱이 돌았다. 친구가 사진을 찍으면 내 홈 화면 위젯에 바로 뜨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2026년 3월 말, 셋로그가 SNS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비리얼의 "무보정"에, 로켓의 "친구 간 공유"를 합치고, 거기에 자동 브이로그 생성까지 얹었다. 진화형이었다.
4월 10일, MBC 솔드아웃에서 방송됐다. 4월 15일쯤 커뮤니티에 “셋로그 저거 재밌어보이네” 같은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에펨코리아에서 조회수 219에 추천 14를 기록한 글이 이 시기다. 4월 20일, 앱스토어 전체 1위. 4월 23일, 갤럭시 베타 출시. 4월 25일, KBS 뉴스에서 보도됐다.
한 달 만에 Z세대 폰 안에 자리잡은 거다.
한 달 만에 Z세대 폰 안에 자리잡은 거다.
이 앱 만든 사람, 자매 2인 개발이라고
셋로그를 만든 사람은 한국인 개발자 미아(Mia)다. 본인이 직접 "셋로그 만든 미아입니다"라고 SNS에 올렸다. 자매 2인 팀으로 시작했다는 게 알려지면서, 2인 개발 앱이 앱스토어 1위를 찍었다는 사실 자체가 화제가 됐다."셋로그는 곧 메신저 앱으로 바뀌고, 브이로그 기능은 갤럭시와 아이폰 공용 앱 미니로그(minilog)로 분리된다"는 내용이었다. 1위 찍어놓고 앱을 쪼갠다고. 이건 좀 의외였다.
매시간 알림이 오는데, 이게 진짜 피로감이 줄어드는 건가
셋로그 인기의 핵심 이유로 미디어가 꼽는 건 "인스타그램 피로감 탈출"이다. 한양대 이자연 교수는 "인스타그램 피로(Instagram Fatigue)에서 벗어나 한적한 SNS로 이동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광운대 김예란 교수도 "기후위기, 팬데믹, 각종 사건 사고가 일상화된 시대에 안온한 일상은 젊은 세대에게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가치"라고 짚었다.
근데 정말 그런가. 1시간마다 울리는 알림. 안 찍으면 나만 빈칸인 분할 화면. 이게 새로운 인증 강박이 되는 건 아닌가.
실제로 커뮤니티에서 이런 글이 올라왔다. “첫날은 엄청 열심히 찍는데, 1주 지나면 다들 뜸해짐. 1시간마다 알람 울려서 후다닥 찍는 게 숙제 같다.” 김예란 교수도 이 부분을 정확히 짚었다.
근데 정말 그런가. 1시간마다 울리는 알림. 안 찍으면 나만 빈칸인 분할 화면. 이게 새로운 인증 강박이 되는 건 아닌가.
실제로 커뮤니티에서 이런 글이 올라왔다. “첫날은 엄청 열심히 찍는데, 1주 지나면 다들 뜸해짐. 1시간마다 알람 울려서 후다닥 찍는 게 숙제 같다.” 김예란 교수도 이 부분을 정확히 짚었다.
“디지털 알람과 또래 친구들의 참여가 인증 강박을 만들어내는 또 다른 통제가 될 수 있다.” 자동인형처럼 얽매여 일상을 보고하는 과제가 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는 거다.
인스타 피로에서 도망쳤는데, 도착한 곳이 또 다른 피로였다면. 이건 좀 생각해볼 지점이다.
인스타 피로에서 도망쳤는데, 도착한 곳이 또 다른 피로였다면. 이건 좀 생각해볼 지점이다.
오빠가 수상한 눈빛으로 쳐다보길래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게 유행이라고 설명함.” 보아요라는 사이트에서는 아예 "손주들이 요즘 빠진 SNS, 셋로그예요! 같이 알아보고 공감해요"라는 콘텐츠까지 나왔다.
Z세대 전용이라고 분류하기엔 벌써 세대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2초짜리 영상이라는 진입 장벽이 워낙 낮으니까. 글을 쓸 필요도 없고, 편집할 필요도 없고, 예쁘게 나올 필요도 없다. 그냥 지금 눈앞을 찍으면 된다.
Z세대 전용이라고 분류하기엔 벌써 세대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2초짜리 영상이라는 진입 장벽이 워낙 낮으니까. 글을 쓸 필요도 없고, 편집할 필요도 없고, 예쁘게 나올 필요도 없다. 그냥 지금 눈앞을 찍으면 된다.
중국 앱이라는 소문, 진짜야 거짓이야
셋로그가 뜨자마자 따라온 질문이 있었다. “이거 중국 앱 아냐?” 개인정보 보안 문제를 걱정하는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다.결론부터 말하면, 셋로그 개발자 미아는 한국인이고, 본인이 직접 SNS에서 "한국에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앱스토어 개발사명도 "new chat"으로 등록돼 있다.
셋로그는 특성상 카메라 접근이 필수인 앱이다. 앱 권한 설정에서 불필요한 접근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건 셋로그뿐 아니라 모든 앱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비리얼이랑 뭐가 다른 건데
비리얼은 하루 한 번, 무작위 시간에 알림이 울린다. 사진 한 장. 셋로그는 매시간 알림이 울린다. 영상 2초.비리얼은 혼자 찍어서 전체 공개가 기본이었다면, 셋로그는 단체방을 만들어 친구들끼리만 공유한다. 가장 큰 차이는 결과물이다. 비리얼은 사진이 쌓이고, 셋로그는 분할 화면 브이로그가 자동 생성된다.
대학생 이용자 조아현(23세)이 KBS 인터뷰에서 말했다. “친구들이 지금 수업을 듣고 있는지, 밥을 언제 먹는지, 소소하게 알 수 있어서 재미가 있었다.”
대학생 이용자 조아현(23세)이 KBS 인터뷰에서 말했다. “친구들이 지금 수업을 듣고 있는지, 밥을 언제 먹는지, 소소하게 알 수 있어서 재미가 있었다.”
서강대 나은영 교수도 "소수의 친한 사람들과 편집되지 않은 작은 일상을 공유하며 함께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셋로그의 핵심은 앱이 아니라 "같이 있는 느낌"이다. 멀리 있는 친구가 뭐 하는지 1시간마다 알 수 있다는 것. 카톡으로 "뭐해?"라고 물어보는 게 부담스러운 세대에게, 2초짜리 영상은 그 질문을 대신한다.
참고자료
결국 셋로그의 핵심은 앱이 아니라 "같이 있는 느낌"이다. 멀리 있는 친구가 뭐 하는지 1시간마다 알 수 있다는 것. 카톡으로 "뭐해?"라고 물어보는 게 부담스러운 세대에게, 2초짜리 영상은 그 질문을 대신한다.
이 유행, 얼마나 갈까
셋로그의 인기가 반짝이냐 아니냐, 이건 아직 판단할 단계가 아니다. 다만 데이터를 하나 보자. SNS에서 "첫날은 엄청 열심히 찍다가 1주일 지나면 뜸해진다"는 후기가 이미 올라오고 있다.앱 리뷰에서도 “시간 넘기기 불편하다”, “과거 영상 보기가 힘들다” 같은 UX 불만이 나오고 있다. 개발자가 앱을 미니로그로 분리하겠다고 한 건, 이런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
한양대 박소정 교수의 말이 이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짚었다. “셋로그 열풍은 네트워크의 크기보다 관계의 밀도를 더 중시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는 시대에서, 소수의 친한 사람에게만 보여주는 시대로 넘어가는 중인 거다. 셋로그가 그 흐름의 최종 형태인지, 아니면 다음 앱으로 가는 징검다리인지. 그건 지금 이 앱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결정할 일이다.
한양대 박소정 교수의 말이 이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짚었다. “셋로그 열풍은 네트워크의 크기보다 관계의 밀도를 더 중시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는 시대에서, 소수의 친한 사람에게만 보여주는 시대로 넘어가는 중인 거다. 셋로그가 그 흐름의 최종 형태인지, 아니면 다음 앱으로 가는 징검다리인지. 그건 지금 이 앱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결정할 일이다.
Q&A
Q1. 셋로그는 무료인가?
무료다.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베타)에서 다운받을 수 있고, 별도 결제 없이 사용 가능하다.Q2. 갤럭시에서도 쓸 수 있나?
4월 23일부터 플레이스토어에서 베타 버전이 출시됐다. 다만 초기 버전이라 설치 오류가 보고되고 있으니, 업데이트를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다.Q3. 혼자서도 사용할 수 있나?
가능하다. 단체방 없이 개인 로그로도 기록할 수 있다. 다만 분할 화면 브이로그는 여러 명이 참여해야 완성되는 구조다.Q4. 셋로그가 미니로그로 바뀐다는 건 무슨 뜻인가?
개발자가 셋로그를 메신저 앱으로 전환하고, 브이로그 기능은 미니로그라는 별도 앱으로 분리하겠다고 공지했다.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Q5. 촬영된 영상이 외부에 유출될 위험은 없나?
폐쇄형 앱이라 단체방 참여자만 영상을 볼 수 있다. 다만 참여자가 화면 녹화나 캡처를 하면 유출 자체를 막을 수는 없으니, 같이 쓰는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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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한국일보 - 앱스토어 1위 꿰찬 셋로그는? Z세대가 2초짜리 일상에 열광하는 이유 — 전문가 4인의 분석이 담긴 심층 기사로, 셋로그 유행 배경을 가장 균형 있게 다뤘다.
- KBS 뉴스 - 셋로그, 인스타그램보다 재밌다고? — 실제 이용자 인터뷰와 교수 분석이 영상으로 정리돼 있다.
- 뉴스1 - 나 기상, 출근 중 2초 영상으로 일상 공유, 2030 셋로그 유행 — 폐쇄형 SNS에 숏폼을 결합한 구조 분석이 잘 돼 있다.
- 한경매거진 - 인스타 대신 2초만 찍는다, Z세대가 찾은 새로운 SNS — 셋로그가 기존 SNS 생태계에서 어떤 위치인지 비교 분석했다.
- 아이컨슈머 - Z세대가 셋로그로 시답잖은 하루를 나누는 이유 — "보여주기를 멈추고 나누기를 시작했다"는 관점에서 셋로그 현상을 해석한 칼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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